9년차 타투이스트 'jack jack'입니다.

Q.  주로 다루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타투는 사전적 의미로 살갗을 바늘로 찔러서 먹물 등의 물감으로 그림이나 글씨 등의 무늬를 새기는 것을 뜻 합니다.

다양한 장르는 카테고리에 불과할 뿐 결국 타투는 그림이죠. 제게 가장 자신있는 블랙앤그레이 장르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지만 테두리에 갇히지 않고 다양하게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블랙앤그레이 타투'란 말 그대로 검은색과 회색으로 명암을 조절하여 그림을 표현하는 타투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흑백사진과 같다고 설명할 수 있어요.

보다 사실적인 질감을 묘사하기 위해 농도와 명암을 찾고 고객과 상담 후 성별이나 체형, 분위기에 따라 좀 더 무겁게 혹은 가벼운 느낌으로 조절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Q. 그럼 본격적으로 타투이스트 jack jack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A. 저는 어린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러다 단순히 평면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인체를 도화지로 삼는 타투를 그리는 것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타투는 단순히 멋진 그림 뿐만이 되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개인의 스토리와 아이덴티티를 녹여내는데 가치를 두었어요. 그림만 잘 그린다고 될 수 있는 직업이 절대 아니라는 생각을 한 것이죠. 그때부터 사람의 마음에 대해 공감하고 경청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개인에 대한 이해가 그 사람의 몸에 어울리는 그림을 그리는 것에 대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Q. 많은 그림을 그리는 직업 중 타투이스트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무엇인가요?

A.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 어려서 부터 운이 좋게도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같았어요. 단순히 화가가 되기에는 국내에서 현실적인 문턱이 너무 높았습니다. 좋아하며 잘할 수 있는 그림으로 돈을 벌 수있는 가장 좋은 직업은 타투이스트라고 생각했고 여전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림이 좋아 미술을 배워보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지만 남들이 제시해준 디자인 학과는 제가 생각했던 방향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학 생활에서 몇 년을 방황한 끝에 본격적으로 제가 선택한 타투를 해야겠다고 다짐하여 계속 이 길을 걷고 있습니다.  

Q. 타투를 작업할 때 영감은 어떻게 얻으시나요?
"끊임없는 연구과 집착"

A. 타투이스트에게 영감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습관적으로 핀터레스트에서 타투라는 타이틀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창작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또한 일상에서 보이는 사소한 것들의 구도나 관점에서도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들어는 클래식과 올드의 차이에 대한 화두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가치를 잘 지켜 가면서 시대의 변화를 잘 소화해내는 게 클래식의 가치라고 배웠는데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혹자에게는 자칫 올드해보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클래식과 올드의 차이는 철학에 있다>  이 말과 같이 저의 철학이 어떻게 표현되고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하는가에 끊임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있습니다. 이런 집착적인 고민이 어제보다 더 나은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초가 될 것이라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