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먼저 본인을 소개해주세요.

 

A. 저는 현재 인천 구월동에서 작업 중인 이와나미 소속 박센쥬 입니다. 올 해 5년 된 이레즈미 타투이스트 입니다. 오리엔트 이레즈미 작업을 하고 있는데, 기존의 오리엔트와는 다르게 보다 많은 라인, 다양한 색감과 패턴, 디테일함 등을 더 추가하고, 커스텀적인 도안들도 많이 디자인하여, 저만의 느낌을 보여줄 수 있는 오리엔트 이레즈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자신있는 장르가 어떻게 되나요? 

 

A. 문신을 시작하면서부터 이레즈미 한 장르만 해왔습니다. 이레즈미 안에서도 전통  이레즈미, 뉴 제페니즈, 오리엔트 이렇게 3가지로 나뉘는데 그중에서도 동양적이고, 가장 오래된 느낌을 낼 수 있는 오리엔트 이레즈미를 주 장르로 하고 있습니다.

 

 

 

Q. 그럼 그런 영감은 어디서 주로 얻으시나요?

 

A. 다른 분들이 그러하듯 저도 국내/외 롤 모델분들의 작품이나, 우키요에, 불교 서적 등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지만, 커스텀적인 요소를 이레즈미와 결합하고 싶어 하다 보니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옷이나 물건, 만화 캐릭터 등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고, 아예 다른 장르의 작업에서도 심심치 않게 아이디어를 얻는 편입니다.

 

일단 생각이 나면 스케치해 보고, 제 느낌이 날 수 있도록 바꿔보는 등 다양하게 시도해 보는 편입니다.

 

 

 

Q. 타투이스트로서의 본인의 성향은 어떤 것 같나요?

 

A. 일단 주변에서도 가장 많이 들은 말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에요. 제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림이나 작업에서 어느 부분 하나도 쉽게 넘어가지지가 않고, 넘어가기 싫기도 하고요. 때문에 몇 주, 몇 달 동안 그렸던 그림을 새로 그린 적도 많고, 그렇게 그리다가 지쳐서 완성하지 못한 그림들도 많은 편입니다. 

 

도안도 제가 마음에 들어야 손님에게 보여주고, 둘 다 만족이 되었을 때 작업을 시작하다 보니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안내드린 것보다 2주일까지 작업이 미뤄진 적도 있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더디지만, 저를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제 성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Q. 타투이스트로서의 본인 의 장점과 고객님들의 반응은요?

 

A.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디자인적인 부분에서 손님과 소통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다른 장르의 타투와는 다르게 이레즈미는 주제에 따라 고증을 맞춰야만 하는 것들도 있고, 부 주제가 거의 정해져있는 주제들도 있는데요. 

 

손님분들은 아무래도 그런 정보까지는 잘 모르실 수 있기 때문에 안내도 해드리면서, 이 작업에서 제가 내고 싶은 느낌, 손님이 새기고 싶은 느낌을 잘 섞어보려고 합니다. 디자인이 나온 후 손님한테 보여드리고, 둘 다 만족이 되었을 때 작업을 시작하는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 디자인적으로 만족이 되었기 때문에 작업 후에도 손님들이 만족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Q. 본인(타투이스트) 몸에 타투를 했다면 가장 마음에 드는 것과 의미는요?

 

A. 문신을 처음 시작하면서 이 길을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남은 인생을 문신에 갈아 넣겠다고 생각해서 알려주시는 사부님께 긴 팔 작업을 받았습니다.

그 때는 문신에 대해 잘 몰라서 몸에 큰 문신이 있으면, 다른 일은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지금은 딱히 그렇진 않지만, 그 때 사부님께 받은 제 팔 문신이 너무 마음에 들고, 동기부여도 하고, 지금까지 문신을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Q. 닉네임 의미를 알려주세요.

 

A. 저는 전통 이레즈미 작업자가 아니기 때문에, 호리시를 쓰지 않고 제 성씨를 붙이고, 천수관음에 천수를 의미하는 센쥬라는 이름을 붙여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박(朴)센쥬(せんじゅ)라는 닉네임 자체가 어감이 좋아 사용하고 있으나, 이름 자체에 뜻은 따로 없습니다. 

 

 

Q. 그 외에 타투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타투는 자기만족" 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나만 좋으면 되고, 반대로 남들이 아무리 예쁘다 해도 내가 마음에 안 들면 계속 신경이 쓰이거든요. 때문에 작업 후에는 누군가가 내 타투에 대해 뭐라 한들 떼어낼 수 없는 내 신체 일부분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본인이 만족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